초등 5학년, 사춘기 딸과 대화하는 법 — 엄마의 진짜 이야기

우리 집 첫째 딸 효윤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. 이제 만으로는 10살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,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줄고, 방문을 꼭 닫고, “몰라”, “그냥”, “됐어” 같은 말들을 자주 한다.
“아, 이게 바로 사춘기인가?” 싶은 순간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, 저는 점점 조심스러워졌어요.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할까 걱정되고, 또 너무 다가가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망설이게 되는 요즘이다.
사춘기 초입, 공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소통법
그렇다고 무조건 걱정하거나 통제하려고 들면 딸은 더 멀어질 것 같았다. 그래서 나는 내 딴에는 작은 시도들을 해보기 시작했다.
대화는 ‘잔소리’보다 ‘같이 웃는 이야기’부터
처음엔 뭔가 진지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았어요. “공부는 잘 되고 있니?” “친구 관계는 어때?” 같은 질문들요. 그런데 그럴수록 딸은 더 벽을 쌓는 것 같았어요.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.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, 웃긴 틱톡 영상, 유튜브 쇼츠 같은 가벼운 이야기부터 꺼냈죠.
“요즘 그 ‘맘마먹었어?’ 그거 유행이래~ 너도 알아?”
이렇게 시작하면 아이가 갑자기 눈이 반짝거려요. “엄마 그거 너무 옛날 건데? 지금은 ‘엄마 물 좀 줘~ 개 웃겨 ㅋㅋ’ 이런 게 대세야~” 하면서 막 웃기 시작해요. 그 웃음 속에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거죠.
고민을 꺼내기 전에, 엄마도 먼저 나누기
효윤이랑 단둘이 있는 저녁시간. 제가 먼저 말해요.
“엄마도 어릴 땐 친구들이랑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었어. 괜히 혼자 마음 상해서 울기도 하고…”
그러면 딸이 슬며시 말문을 열어요. “나도 요즘 좀 속상한 일 있었어…”라며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. 아이는 ‘가르치려는 어른’보다 ‘공감해 주는 사람’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요.
대화를 끊지 않고 이어주는 방법
딸이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 때, 바로 조언부터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. 예전엔 “그럴 땐 이렇게 해”라며 바로 해결책을 말하곤 했는데, 지금은 “아~ 그런 일이 있었구나. 너 기분은 어땠어?”라고 물어봐요. 그러면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요.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.
사춘기에도 아이는 여전히 ‘사랑받고 싶은 아이’
효윤이는 가끔 짜증도 부리고, 방에만 있고, 엄마랑 말도 잘 안 하려고 해요. 그런데 저는 그럴 때일수록 일부러 꼭 안아줘요. “엄마는 너를 항상 사랑해”라고 말해요.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요. 사춘기라고 해도, 아이는 여전히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해요.
엄마와 딸, 대화는 결국 ‘함께 자라는 시간’
사춘기 딸과의 대화는 때로 쉽지 않지만,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면 언젠가는 마음을 열어요. 요즘은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웃으며 수다 떨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.
딸과의 대화는 가르침이 아니라 ‘같이 자라는 시간’이에요. 딸도 자라고, 나도 엄마로서 자라고 있는 중이니까요.
(초5 딸과 잘 지내고 싶은 엄마의 대화 연습 일지)
📌 1. “그냥” 뒤에 숨은 이야기 끄집어내기
효윤이가 “그냥”이라고 할 때, 나도 더는 캐묻지 않기로 했다. 대신
“아~ 그냥 그랬구나. 오늘 날씨도 후텁지근하던데, 학교에서도 좀 피곤했겠다.”
하고 내 감정을 살짝 섞어서 말해보니, 어느 날은
“오늘 도윤이가 수학문제 풀다가 울었어.”
하고 이야기가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. 아이가 말하도록 기다려주는 게 포인트였다.
📌 2. 공부 이야기는 가르치려 하지 않고 “물어보듯”
솔직히 요즘 아이들 공부, 나도 잘 모르겠다. 문제 유형도 다르고, 개념 설명 방식도 많이 다르다.
그래서 일부러 “엄마도 궁금해서 그런데…”로 시작한다.
“요즘 수학에서 분수 나누기 배우지? 엄마 어릴 땐 되게 어렵게 느껴졌거든. 너는 어때?”
이렇게 물어보면,
“처음엔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피자 나누기로 설명해 줘서 좀 쉬웠어.”
하면서 오히려 아이가 나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. 아이 입장에서는 가르치듯 말하는 게 뿌듯한지 얼굴에 생기가 돈다.
또 어떤 날은
“학교에서 제일 재밌는 과목은 뭐야? 국어, 수학, 사회, 과학 중에 하나만 골라봐!”
이런 가벼운 질문으로 공부 이야기를 열어보면 의외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.
📌 3. 감정 먼저, 공부는 그다음
학원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부모 입장에선 “공부했어?”, “복습했어?” 이런 말이 먼저 나오지만, 나는 그전에
“오늘 시험 준비하느라 좀 피곤했겠다. 고생했어.”
부터 시작하려고 마음을 다잡는다. 이 말 한마디에 아이의 표정이 조금 풀리는 걸 보면,
‘엄마가 공부 그 자체보다 내 기분과 노력을 먼저 봐주는구나’ 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.
📌 4. 함께 있는 시간이 말보다 큰 대화
가끔은 그냥 같이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 애니 하나 틀어두고 뒹굴거리기.
수학 문제 하나를 같이 풀면서 머리 맞대기.
엄마가 먼저 “헉, 엄마는 이 문제 모르겠어!” 하고 웃으면 아이가 당당하게 설명해 준다.
이런 순간이 우리가 쌓아가는 대화의 시간이다. 꼭 말로만 대화하지 않아도 된다.
결론: 사춘기 딸과 공부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면
- 공부 얘기를 물어보듯 시작하고
- 아이의 설명을 기쁘게 들어주고
- 아이의 감정에 먼저 공감하고
- 같이 있는 시간을 가볍게 즐기자
아이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, 그럴수록 말은 줄이고 표정, 태도, 질문의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걸 요즘 매일 배우고 있다.
사춘기를 시작하는 딸과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인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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